웹 접근성, 아직 무시하시나요? WCAG 2.2를 적용해야 하는 이유

많은 개발자에게 ‘웹 접근성’ 은 부가 기능처럼 여겨집니다. “시간이 남으면 하는 것”, “하면 좋은 것”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생각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한다면, 이는 선택이 아닌 ‘법적 의무’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웹 접근성 미준수로 인한 법적 분쟁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KWCAG 2.2를 도입하며 글로벌 표준에 발맞추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왜 지금 당장 개발자가 최신 표준인 WCAG 2.2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 법적, 기술적 이유를 확인해보겠습니다.

‘하면 좋은 것’이 아닌 필수, ‘웹 접근성’은 법적 의무

이미 시작된 법적 리스크: EAA

가장 시급한 변화는 유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European Accessibility Act (EAA)’입니다.

EAA는 유럽 연합(EU) 내 모든 디지털 제품과 서비스의 접근성을 의무화하는 법안입니다. 놀라운 점은 그 시행일입니다. EAA의 주요 적용 시한은 2025년 6월 28일로, 이미 지나버렸죠.

만약 여러분이 웹사이트나 앱이 EU 거주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바로 EAA 규정을 적용하고 준수해야 합니다.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커머스, 뱅킹, 미디어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준수하지 않을 경우, 막대한 벌금이나 EU 시장에서의 서비스 제한 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비즈니스에 치명적인 리스크입니다.

급증하는 ‘소송의 나라’ 미국: 급증하는 ADA 소송

미국 시장은 ‘미국 장애인법(ADA)’의 영향을 받습니다. ADA는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공공 편의 시설’로서의 웹사이트에도 적용됩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ADA 관련 웹 접근성 소송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에만 관련 소송이 전년 대비 30% 이상이 급증했죠.

많은 기업이 ‘접근성 위젯’이나 ‘오버레이’ 솔루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인정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2025년 상반기 소송 중 20% 이상이 이러한 위젯을 사용 중인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소송은 더 이상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중소기업(SME)을 타깃으로 하는 소송도 급격히 늘고 있고,이는 프론트엔드 개발 단계에서부터 접근성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웹 접근성 글로벌 표준: WCAG 2.2가 중요한 이유

법적 움직임의 중심에는 ‘WCAG(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가 있습니다.

WCAG 2.2, 무엇이 새로워졌을까?

WCAG 2.2는 2023년 10월에 발표된 W3C의 최신 권고안입니다. 그리고 바로 며칠 전인 2025년 10월 21일, ISO 국제 표준(ISO/IEC 40500:2025)으로 공식 승인되었습니다. 이는 WCAG 2.2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표준이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WCAG 2.2는 기존 2.1 버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9개의 새로운 성공 기준(Success Criteria)을 추가하여 접근성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주요 변경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운동 장애 사용자 지원: ‘드래그 앤 드롭’ 외에 ‘클릭’만으로 동일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2.5.7 Dragging Movements)
  • 저시력 사용자 지원: 키보드 포커스 인디케이터가 명확하고 크게 보여야 합니다. (2.4.11 Focus Not Obscured, 2.4.13 Focus Appearance)
  • 인지 장애 사용자 지원: 로그인 시 ‘퍼즐 맞추기’ 같은 인지 기능 테스트를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3.3.7 Redundant Entry, 3.3.8 Accessible Authentication)

이러한 변화는 터치스크린과 모바일 환경의 사용자를 더욱 고려한 결과입니다.

‘KWCAG 2.2’: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이건 해외 서비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KWCAG) 2.2가 이미 시행 중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1월부터 ‘웹 접근성 품질인증(WA 마크)’ 심사 기준으로 KWCAG 2.2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 모두에게 더 높은 수준의 디지털 접근성 준수를 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개발자 역시 더 이상 WCAG 2.2를 외면할 수 없겠죠.

WCAG 2.2를 적용해야 하는 기술적 이유

단순한 규정 준수를 넘어선 사용자 경험(UX)

웹 접근성은 단순히 장애인만을 위한 기능이 아닙니다. 이는 모든 사용자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보편적 설계(Universal Design)’의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명확한 색상 대비는 저시력 사용자뿐만 아니라 밝은 햇빛 아래서 스마트폰을 보는 일반 사용자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키보드만으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면, 마우스를 쓰기 힘든 사용자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중시하는 ‘파워 유저’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시맨틱 HTML을 준수하고 ARIA 속성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스크린 리더뿐만 아니라 검색 엔진 최적화(SEO)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결국, 접근성이 높은 코드가 더 품질 높은 코드입니다.

실무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WCAG 2.2 웹 접근성 핵심 가이드

그렇다면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WCAG 2.2의 핵심 몇 가지를 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항목WCAG 2.2 신규 기준 (일부)개발자가 할 일
포커스 가시성2.4.11 Focus Not Obscured (AA)키보드 포커스가 스티키 헤더나 모달 창에 가려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타기팅 크기2.5.8 Target Size (Minimum) (AA)버튼 등 터치 타깃의 크기를 최소 24×24 CSS 픽셀 이상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인증3.3.8 Accessible Authentication (AA)‘캡차’나 ‘퍼즐’ 같은 인지 테스트 없이 로그인할 수 있는 대체 수단(예: 이메일 링크)을 제공해야 합니다.
일관된 도움말3.2.6 Consistent Help (A)고객센터, FAQ 등 ‘도움말’ 기능이 사이트 내 모든 페이지에서 일관된 위치에 제공되어야 합니다.

웹 접근성,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개발자의 핵심 역량

2025년 현재, ‘웹 접근성‘은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유럽의 EAA 법안은 이미 시행되었고, 미국의 ADA 소송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KWCAG 2.2를 도입하며 글로벌 표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적 리스크는 당장 비즈니스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WCAG 2.2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춘 새로운 기술 표준입니다. 이를 준수하는 것은 단순히 법을 지키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길입니다. 또한, 검색 엔진 최적화(SEO)와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제는 WCAG 2.2를 학습하고 적용할 때입니다. 이런 노력은 여러분을 법적 위험에서 보호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개발자로 만들어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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