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같은 ‘에이전틱 AI’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같은 ‘에이전틱 AI’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들릴까

요즘 네이버와 카카오 발표를 번갈아 보다가 좀 헷갈렸다. 둘 다 에이전틱 AI를 내세우는데, 설명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같은 유행어를 쓰면서 실제로는 다른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 차이가 그냥 마케팅 문구 수준이 아니다. 두 회사가 오랫동안 쌓아온 데이터와 서비스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다. 그래서 이 지점을 좀 더 파헤쳐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에이전틱 AI, 왜 지금 국내 플랫폼들의 승부처가 됐나

에이전틱 AI는 사용자가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맥락을 파악해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는 AI를 뜻한다. 검색창에 질문을 던지는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AI가 먼저 의도를 읽고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쪽에 가깝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검색 광고 중심이던 국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흔들 수 있는 변화라고 본다. 사용자가 검색을 덜 하게 되면, 그 자리를 대체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그 답을 에이전틱 AI에서 찾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기술적 접근이 이렇게 다르다

네이버는 ‘에이전트N’이라는 이름으로 승부를 건다. 최수연 대표는 “에이전트N과의 대화만으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원하는 콘텐츠·상품·서비스로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검색, 커머스, 콘텐츠 전반에 쌓인 버티컬 데이터를 총동원하는 전략이다.

내년 1분기에는 쇼핑 에이전트가, 2분기에는 AI탭이 나올 예정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네이버가 사용자의 명시적 검색 없이도 서비스를 먼저 연결하려 한다는 점이다. 검색창이라는 오래된 관문 자체를 우회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반면 카카오는 결이 다르다. 온디바이스 AI와 ‘대화 맥락’을 핵심 축으로 삼았다. 정신아 대표는 “대화라는 가장 풍부하고 명확한 맥락 속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추론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사용자 요청이 없어도 대화를 분석해 일정 브리핑 등을 미리 제공하는 방식이다. 쇼핑, 맵 같은 파트너 서비스와의 연계도 넓혀가는 중이다. 테크M 보도에 따르면 이런 차이는 두 회사가 이미 갖고 있던 데이터 자산의 성격에서 비롯된다.

네이버 vs 카카오, 에이전틱 AI 전략 비교

구분 네이버 카카오
핵심 제품 에이전트N 카나나 인 카카오톡
기술 축 버티컬 데이터 축적 온디바이스 AI + 대화 맥락
작동 방식 대화로 의도 파악 후 연결 대화 분석 후 선제적 제안
로드맵 쇼핑 에이전트, AI탭 순차 출시 쇼핑·맵 파트너 연계 확대

표로 정리하니 두 회사의 우선순위가 더 선명하게 보인다. 네이버는 자사 생태계 안에서 데이터를 얼마나 잘 엮느냐가 관건이다. 카카오는 개인정보를 기기 안에서 처리하면서도 얼마나 정교하게 맥락을 읽어내느냐가 관건이다.

기업의 전략적 대응, 그리고 각자의 리스크

네이버의 버티컬 데이터 전략은 강력하지만 위험도 있다. 검색, 커머스, 콘텐츠 데이터를 넘나드는 개인화가 지나치면 이용자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AI가 너무 많이 알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신뢰가 흔들린다.

카카오의 온디바이스 AI는 개인정보 처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인상을 준다. 필자가 이전에 다뤘던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의 차이를 생각하면, 이 선택이 왜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서비스에 잘 맞는지 이해가 된다. 다만 온디바이스 방식은 클라우드 대비 처리할 수 있는 연산량에 한계가 있다.

이 지점이 흥미로운데, 결국 두 회사 다 AI 에이전트라는 이름 아래 자기가 잘하는 영역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네이버는 규모의 데이터, 카카오는 관계의 밀도다. 어느 쪽이 이길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IT-SUE의 시각

필자는 이번 비교를 보면서 생성형 AI 경쟁의 다음 라운드가 어디로 향하는지 조금 더 선명해졌다고 느꼈다. 이제 관건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그 모델을 어떤 데이터와 맥락에 붙이느냐다.

솔직히 이건 좀 흥미로운 지점인데, 네이버와 카카오 둘 다 정답이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지는 않다. 두 회사 모두 조심스럽게 단계별로 기능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이게 오히려 시장이 아직 정답을 모른다는 증거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카카오의 온디바이스 접근이 더 조심스럽고, 네이버의 버티컬 데이터 접근이 더 공격적이라고 본다. 결국 사용자가 어느 쪽 에이전틱 AI를 더 편하게 느끼는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그 답은 내년 상반기 로드맵이 실제로 풀리면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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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뉴스를 보다 보면 ‘미래가 정말 코앞에 왔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저는 그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우리에겐 어떤 기회가 될지 궁금해서 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기술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며, 다가올 미래를 조금 더 선명하게 그려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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