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PN, 왜 필요할까? ‘중간자 공격’으로 알아보는 IT 보안의 첫걸음

‘나만 안다’고 생각한 내 인터넷 기록, 누군가 훔쳐보고 있다면?

VPN 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매일 수많은 데이터를 인터넷에 흘려보냅니다. 은행 앱에 접속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SNS를 즐깁니다. 이 모든 활동이 ‘나만’의 기록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만약 누군가 이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면 어떨까요? 이제 사이버 위협은 AI 기술과 결합해 더욱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가장 흔한 위협 중 다수는 기본적인 보안 원칙을 무시할 때 발생합니다. 이번에는 ‘VPN 사용법’이 아닌, ‘왜 VPN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IT 보안 원리를 설명해보겠습니다.

공용 와이파이의 함정: ‘중간자 공격(MITM)’ 비유로 이해하기

카페나 공항의 편리한 공용 와이파이. 이 편리함 뒤에는 큰 위험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바로 ‘중간자 공격(MITM, Man-in-the-Middle)’입니다.

이름 그대로 공격자가 ‘중간’에 끼어드는 방식이죠, 쉽게 비유해 보겠습니다.

[비유: 엽서와 밀봉 편지]

  • 인터넷 (공용 와이파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엽서’를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엽서에는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그리고 내용이 그대로 노출됩니다.
  • 중간자 공격: 우체부가 엽서를 배달하는 척하며 그 내용을 몰래 훔쳐보는 행위입니다. 심지어 내용을 조작해 다른 엽서를 대신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공격자는 가짜 와이파이(AP)를 만들어 사용자의 접속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혹은 정상적인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침투해 오가는 정보를 가로챕니다. 사용자가 네이버에 접속하면, 공격자는 그 중간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훔쳐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중간자 공격의 핵심 원리입니다.


VPN 이란 무엇인가? 디지털 세상을 위한 ‘보안 터널’

그렇다면 이 ‘엽서’를 안전하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여기서 VPN이 등장합니다. VPN(Virtual Private Network, 가상 사설망)은 이 엽서를 ‘밀봉된 강철 상자’에 넣어 보내는 기술입니다.

VPN은 내 기기(컴퓨터, 스마트폰)와 인터넷 사이에 강력한 ‘보안 터널’을 만듭니다. 이 터널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외부에서 절대 훔쳐볼 수 없습니다.

데이터 암호화: 나만 아는 언어로 대화하기

VPN의 핵심 기술은 ‘암호화’입니다. 중간자 공격자가 데이터를 가로채더라도, 그 내용을 알 수 없게 만드는거죠.

  • 일반 통신: “내 아이디는 a, 비밀번호는 1234” (엽서 내용)
  • VPN 암호화: “A$f!&Zp*q@#1^” (해독 불가능한 암호문)

이 암호는 오직 나와 목적지 서버(예: 은행)만 해독할 수 있습니다. 공격자는 의미 없는 문자열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H3: IP 주소 숨기기: 나의 온라인 ‘주소’ 감추기

VPN은 사용자의 실제 IP 주소(인터넷상의 집 주소)를 숨깁니다. 대신 VPN 서버의 IP 주소를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나의 위치를 숨기고 익명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중간자 공격뿐만 아니라, 웹사이트의 무분별한 추적도 막아주고있습니다.


왜 2025년에도 VPN을 ‘반드시’ 사용해야 할까?

최신 보안 뉴스를 보면 AI 기반 피싱, 랜섬웨어 등 고도화된 위협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공격 이전에,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 탈취’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VPN은 이 첫 번째 단계를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공용 와이파이 보안의 필수품 VPN

여전히 많은 공용 와이파이는 보안에 취약합니다. 비밀번호가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간단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누구나 중간자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카페, 공항, 호텔, 도서관 등 공용 와이파이를 사용한다면, VPN 연결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나의 민감한 금융 정보와 개인 정보가 엽서처럼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상황보안 수준비유
공용 와이파이매우 낮음내용이 다 보이는 엽서
공용 와이파이 + VPN매우 높음잠긴 강철 상자에 담은 편지

“HTTPS”만으로는 부족할까? 최소한의 안전장치

어떤 분들은 “요즘 웬만한 사이트는 다 HTTPS를 쓰지 않나요?”라고 질문합니다. 맞습니다. HTTPS는 매우 중요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HTTPS의 역할과 한계

HTTPS는 ‘웹사이트’와 ‘나’ 사이의 통신을 암호화합니다. 주소창의 자물쇠 모양이 그 증거입니다. 중간자 공격자는 이 통신의 ‘내용’을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계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1. ‘어디’에 접속했는지는 안다: 공격자는 내가 ‘무슨 내용’을 보냈는지는 몰라도, ‘어느 은행 사이트’에 접속했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2. 모든 통신을 보호하지 않는다: HTTPS는 웹 브라우저 통신에 국한될 수 있습니다. 앱(App)에서 발생하는 모든 통신이나 DNS 질의(주소창에 naver.com을 치면 IP로 바꿔주는 과정)는 여전히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VPN, 보안의 ‘기본 원칙’을 세우다

HTTPS가 ‘특정 구간’을 보호한다면, VPN은 ‘내 기기에서 나가는 모든 것’을 보호합니다. 웹 서핑, 앱 사용, 이메일, 게임 등 모든 인터넷 트래픽이 보안 터널을 통과합니다. 이것이 바로 VPN이 제공하는 근본적인 IT 보안 원리입니다.


VPN 사용법이 아닌, ‘보안 원리’의 이해

많은 사람이 VPN을 ‘특정 사이트 우회’ 용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2025년의 고도화된 사이버 보안 환경에서, VPN의 본질은 ‘데이터 주권’과 ‘기본적인 사생활 보호’에 있습니다.

내 소중한 정보가 담긴 엽서를 길거리에서 아무나 훔쳐보게 둬야할까요? 아니면 밀봉된 상자에 안전하게 넣어 보내야할까요? 공용 와이파이 보안과 중간자 공격의 위험성을 이해했다면, 왜 VPN이 필요한지에 대한 답은 명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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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뉴스를 보다 보면 ‘미래가 정말 코앞에 왔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저는 그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우리에겐 어떤 기회가 될지 궁금해서 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기술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며, 다가올 미래를 조금 더 선명하게 그려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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