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실적 발표를 처음 봤을 때 좀 의아했다.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45%라니, 요즘 같은 시대에도 저게 가능한 숫자인가 싶었다.
그런데 숫자보다 더 눈에 띈 건 따로 있었다. 알리바바가 그 성장의 열쇠로 꼽은 게 바로 ‘자체 개발 칩’이었다는 점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 대목이 이번 발표의 진짜 알맹이다.
알리바바 AI 클라우드 전략, 왜 칩을 직접 만들려 할까
지난 8월 23일 발표된 알리바바 2분기 실적에서, 클라우드·컴퓨트 서비스 매출은 484억 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한 수치다.
알리바바 측은 이 성장률이 22개 분기, 그러니까 5년 반 만에 가장 가파른 수준이라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흔한 ‘AI 붐 수혜’ 스토리처럼 들린다. 하지만 CEO 에디 우의 발언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그는 3년 안에 클라우드 사업의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조건을 하나 붙였다. 자체 칩 비중을 늘리면 2년 안에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조건부 발언이 핵심이라고 본다. 알리바바에게 자체 칩은 그냥 기술 과시가 아니라 수익성 그 자체와 직결된 문제라는 뜻이다.
전우(Zhenwu) M890, 무엇이 다른가
알리바바가 상용화에 나선 자체 AI 칩은 ‘전우(Zhenwu) M890’ 슈퍼노드다. 엔비디아 GPU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수출 규제로 최신 엔비디아 칩 확보가 까다로워진 중국 기업 입장에서, 자체 칩 확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깝다.
동시에 알리바바는 생성형 AI 비디오 모델 ‘Wan3.0’도 새로 출시했다. 문서나 스프레드시트, PDF 같은 자료에서 최대 30초 길이 영상을 만들어내는 모델이다.
이 지점이 흥미로운데, 알리바바는 모델(Qwen 계열)과 인프라(자체 칩), 그리고 응용 서비스(Wan3.0)를 한 회사 안에서 수직으로 엮고 있다. 오픈AI나 구글처럼 모델 따로, 칩 따로 파트너십을 맺는 구조와는 결이 다르다.
| 항목 | 내용 |
|---|---|
| 2분기 클라우드 매출 | 484억 위안 (전년 대비 +45%) |
| 3개년 AI 인프라 투자 계획 | 3,800억 위안 (약 78조 5천억원) |
| 6월 말 기준 집행률 | 약 50% (1,900억 위안) |
| 2분기 자본 지출 | 677억 위안 (약 100억 달러) |
| 손익분기점 목표 | 3년 내 (자체 칩 확대 시 2년 내) |
표를 보면 흐름이 보인다. 매출 성장, 대규모 투자, 그리고 자체 칩이라는 세 축이 서로를 떠받치는 구조다.
이 승부수, 실제로 통할까
물론 리스크도 분명하다. 3,800억 위안이라는 투자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아직 절반이 집행 중인 단계라, 나머지 자금이 계획대로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또한 자체 칩이 엔비디아 최신 제품과 성능 격차 없이 따라갈 수 있느냐도 변수다. 슈퍼노드 하나 상용화했다고 곧바로 의존도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전략이 흥미로운 이유가 있다. 이미 오픈AI가 브로드컴과 자체 칩을 만든 사례에서도 봤듯, 빅테크들이 너나없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알리바바 AI 클라우드 전략은 그 흐름을 중국 시장에서도 그대로 확인시켜준 셈이다.
관련 소식은 글로벌이코노믹 보도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IT-SUE의 시각
솔직히 알리바바 AI 클라우드 전략을 보면서 든 생각은, 이제 클라우드 경쟁의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서버 대수 경쟁이 아니라 ‘누가 자기 칩으로 자기 모델을 얼마나 싸게 돌리느냐’의 싸움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이 경쟁이 결국 각국의 반도체 자립 흐름과도 맞물린다는 점이다. 알리바바의 AI 클라우드 전략은 중국 빅테크가 규제 환경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손익분기점 시점을 스스로 앞당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결국 자체 칩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이 승부수가 통한다면, 알리바바의 AI 클라우드 전략은 다른 중국 빅테크에도 하나의 참고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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