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보안 AI 개발전, SKT ‘에이전틱’ vs 네이버클라우드 ‘풀스택’

통신사와 클라우드 기업이 왜 갑자기 ‘보안 AI’를 만드나

SKT와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보안 AI를 놓고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소식을 봤을 때, 필자는 살짝 의아했다. 통신사와 클라우드 기업이 왜 갑자기 보안 모델 경쟁에 뛰어들었을까. 답을 찾아보니 이건 단순한 신사업 경쟁이 아니었다.

정부가 국산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국가 사업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필자가 보기엔 이 지점이 흥미롭다. 기술 주권이라는 명분 아래, 두 진영의 아키텍처 철학이 정면으로 부딪히고 있어서다.

‘특파모’ 사업이 뭐길래

정부가 추진하는 이 사업의 정식 명칭은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줄여서 ‘특파모’라고 부른다. 목표는 명확하다.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맞설 국산 보안 AI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 달 초 최종 컨소시엄 1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팀에는 엔비디아 GPU 256장이 10개월간 지원된다. 적지 않은 규모의 국가 자원이 이번 결정에 걸려 있는 셈이다.

에이전틱 vs 풀스택, 접근법부터 다르다

두 진영이 내세우는 기술 전략은 뿌리부터 다르다. SKT는 ‘AI 에이전트’를 중심에 둔 자동화된 위협 대응을, 네이버클라우드는 모델부터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풀스택’ 전략을 앞세운다. 표로 비교해보면 차이가 더 선명해진다.

구분 SKT 진영 네이버클라우드 진영
핵심 전략 에이전틱 보안 (자동 탐지·대응) 풀스택 (모델·인프라·보안·데이터 통합)
기반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 +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 자체 모델 + LG AI연구원 협업
강점 분야 24시간 보안관제, 화이트해커 운영 경험 원자력·금융 등 폐쇄망 상용화 경험
컨소시엄 규모 13개 기관 33개 기관

표를 보면 두 진영의 승부수가 정반대라는 게 드러난다. SKT는 ‘실전 경험’을 앞세우고, 네이버클라우드는 ‘규모와 통합력’으로 맞선다. 개인적으로는 이 대비가 이번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의 핵심이라고 본다.

각 진영의 전략적 승부수

SKT 연합에는 업스테이지를 비롯해 안랩·이글루코퍼레이션 등 9개 보안기업이 참여했다. 고려대와 숭실대도 힘을 보탰다. SKT 입장에서는 통신망을 지켜온 관제 노하우가 가장 큰 무기다.

네이버클라우드 연합은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LG CNS와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가 한 팀을 이뤘다. 이스트시큐리티, 서울대, KAIST까지 합류했다. 카카오·LG의 ‘모두의 AI’ 연합을 다뤘을 때도 느꼈지만, LG는 이런 국가 프로젝트형 연합 구성에 유독 적극적이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원자력·금융 폐쇄망 경험이다. 이런 환경은 인터넷과 물리적으로 분리된 망이라 보안 요구 수준이 극도로 높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 경험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신뢰성으로 연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IT-SUE의 시각

필자가 보기엔 두 전략 모두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다만 승자독식 구조라는 점이 살짝 걸린다. 정부가 1개 컨소시엄만 최종 선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명확하다. 자원을 한곳에 집중해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AI 생태계 전체의 다양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 탈락한 진영의 기술 자산이 사장되지 않도록 하는 후속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솔직히 이번 경쟁의 진짜 승부처는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위협을 탐지하느냐다. 화려한 컨소시엄 구성보다 실전 성능이 결국 말해줄 것이다. 다음 달 초 발표될 선정 결과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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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뉴스를 보다 보면 ‘미래가 정말 코앞에 왔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저는 그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우리에겐 어떤 기회가 될지 궁금해서 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기술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며, 다가올 미래를 조금 더 선명하게 그려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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