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배달 주문 화면인데 두 회사의 계산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배달의민족은 ‘언제 도착하는가’를 맞추는 데 집중한다. 쿠팡이츠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맞추는 데 집중한다. 겉보기엔 비슷한 배달앱 경쟁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두 회사가 푸는 문제 자체가 다르다.
이 차이가 최근 배달앱 AI 도착시간 예측 기술 경쟁으로 표면화됐다. 필자가 보기엔 이 경쟁의 승부처는 마케팅비가 아니라 데이터 설계 능력이다.
배달앱 AI 도착시간 예측, 왜 갑자기 중요해졌나
그동안 배달 앱의 도착 예정 시간은 점주가 손으로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조리 시간과 배달 시간을 점주 감으로 추정한 숫자였다. 당연히 오차가 컸다.
2026년 9월 20일 공개된 배달의민족의 새 시스템은 이 방식을 뒤집는다. 10월부터 AI가 주문 하나하나의 배달 소요 시간을 자동으로 계산한다. 점주가 입력할 필요 자체가 없어진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정확도 수치다. 배달의민족은 예측 정확도가 50%를 넘어섰고, 이는 기존 점주 예측 방식보다 1.7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숫자 자체보다, 이 수치가 나온 배경이 더 흥미롭다.
두 회사가 실제로 쓰는 기술
배달의민족은 58종에 달하는 데이터를 결합한다. 가게별 배달 진행 현황, 지역 혼잡도, 라이더 확보 상황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구조다. 전형적인 다변량 시계열 예측 문제를 데이터로 정면 돌파하는 방식이다.
반면 쿠팡이츠는 ‘가게 좌표 최적화’라는 다른 축을 판다. GPS 좌표, 픽업 지점, 배달파트너의 실제 이동 경로, 주변 도로 정보를 분석해 가게의 정확한 위치를 잡아낸다. 지도 데이터에 가까운 접근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차이가 두 회사의 사업 구조 차이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본다. 배달의민족은 오래된 가맹점망을 가진 만큼 ‘시간 예측’이 급했고,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신규 입점 가게가 많은 만큼 ‘위치 정확도’가 더 급했을 것이다.
두 회사 기술 비교
| 구분 | 배달의민족 | 쿠팡이츠 |
|---|---|---|
| 핵심 기술 | AI 배달시간 자동 예측 | 가게 좌표 최적화 |
| 주요 데이터 | 58종 데이터(혼잡도, 라이더 수급 등) | GPS, 픽업지점, 도로 정보 |
| 도입 시점 | 2026년 10월부터 | 순차 적용 중 |
| 핵심 효과 | 예측 정확도 50%↑ (기존 대비 1.7배) | 위치 오류 감소, 장시간 배달 사례 감소 |
| 지난달 MAU | 2,440만 명(전년比 5.8%↑) | 1,444만 명(전년比 23.0%↑) |
표를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하나 더 있다. MAU 성장률은 쿠팡이츠가 압도적으로 높다. 그런데도 배달의민족이 굳이 ‘시간 예측’ 고도화에 먼저 투자한 이유는, 절대 규모에서 여전히 앞서 있는 만큼 이탈 방지가 더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
두 회사 모두 이 기술을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이탈 방지 인프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배달 경험 만족도가 재이용률과 직결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 배달의민족: 자동 예측 시스템을 전체 가맹점에 순차 확대해 점주 부담을 낮추는 방향
- 쿠팡이츠: 신규 입점 가게의 초기 혼란을 좌표 정확도로 줄여 정착률을 높이는 방향
- 공통점: 두 회사 모두 라이더 배차 최적화와 예측 모델을 연동해 실시간 학습 구조로 발전시키는 중
필자가 이전에 다룬 쿠팡 AI 팩토리 전략 글에서도 짚었듯, 쿠팡 계열은 인프라를 자체 데이터로 촘촘히 채우는 방식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좌표 최적화 기술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보면 자연스럽다.
IT-SUE의 시각
이 경쟁을 지켜보며 드는 생각은 하나다. 배달앱 시장의 다음 승부처는 할인 쿠폰이 아니라 예측 알고리즘의 정밀도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배달앱 AI 도착시간 예측 기술은 단순한 편의 기능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라이더 배차, 재고 관리, 고객 유지율까지 한 번에 엮이는 핵심 인프라다. 이 부분을 잘 다루는 회사가 결국 마진 구조에서도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두 회사의 접근 방식이 서로 다른 만큼, 앞으로는 ‘시간 예측’과 ‘위치 정확도’를 동시에 잡는 쪽이 승자가 될 것으로 본다. 다음 라운드는 이 두 기술을 누가 먼저 결합하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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