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나나는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카카오가 외부 AI 의존에서 벗어나겠다고 던진 승부수다. 필자는 이 전략의 핵심이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들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서빙 비용을 스스로 통제하겠다’는 선언에 있다고 본다. 그 차이가 이 글에서 다룰 진짜 주제다.
이데일리 단독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는 155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자체 언어모델 카나나를 핵심 서비스에 전면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부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서빙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왜 카카오는 지금 카나나에 승부를 거나
카카오톡처럼 하루에도 수천만 명이 쓰는 서비스에 AI 기능을 붙이면, 진짜 비용은 모델 개발비가 아니라 추론(inference) 비용에서 터진다. 외부 대형 모델 API를 그대로 갖다 쓰면 사용량이 늘수록 비용도 선형으로 불어난다.
필자가 보기엔 이 지점이 카카오가 자체 모델을 고집하는 진짜 이유다. 오픈AI나 구글의 최신 모델을 빌려 쓰는 건 성능 면에서는 편하다. 하지만 국민 메신저급 트래픽에 그 구조를 그대로 얹으면 수익성이 남아나지 않는다.
카나나는 어떤 모델인가
카카오 기술 블로그에 따르면 카나나 모델 패밀리는 경량형부터 대형까지 여러 크기로 나뉘어 있다. 가벼운 모델은 온디바이스나 저지연 서비스에, 무거운 모델은 복잡한 추론이 필요한 기능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런 구조는 하나의 초대형 모델로 모든 걸 처리하려는 접근과는 다르다. 서비스별로 필요한 만큼만 연산을 쓰겠다는 설계 철학이 깔려 있다.
카나나 vs 외부 AI 의존, 무엇이 달라지나
카카오가 강조하는 ‘외부 AI 의존 탈피’가 실제로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표로 정리해봤다.
| 구분 | 외부 대형 모델 API 활용 | 카카오 카나나 자체 운영 |
|---|---|---|
| 초기 개발 비용 | 낮음 | 높음(모델 학습·인프라 투자) |
| 사용량 증가 시 비용 | 선형으로 급증 | 인프라 최적화로 완화 가능 |
| 데이터 통제권 | 외부 기업에 일부 의존 | 자체 통제 가능 |
| 서비스 커스터마이징 | 제한적 | 카카오 서비스에 맞춰 조정 가능 |
| 성능 최신성 | 최신 모델 즉시 활용 가능 | 자체 연구 속도에 좌우 |
표를 보면 카카오의 선택이 단기 성능 경쟁보다 장기 비용 구조 개선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게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이 균형점을 잡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고 본다. 자체 모델의 성능이 외부 최신 모델에 뒤처지면, 사용자 경험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전략적 대응
카카오만 이런 고민을 하는 건 아니다. 이미 다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탈오픈AI 전략과도 결이 비슷하다. 빅테크든 국내 플랫폼 기업이든, 특정 AI 공급사에 종속되는 걸 피하려는 흐름은 이제 업계 공통 과제가 됐다.
- 카카오: 카나나 자체 모델로 서빙 비용과 데이터 통제권 확보
-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음성·언어모델로 오픈AI 의존도 완화
- 구글·아마존: 자체 실리콘과 자체 모델을 동시에 강화
공통점은 명확하다. AI를 ‘빌려 쓰는’ 단계에서 ‘스스로 통제하는’ 단계로 넘어가려는 움직임이다. 카카오는 오는 10월 ‘이프카카오26’ 컨퍼런스에서 카나나 관련 전략을 더 구체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발표가 카카오 AI 전략의 방향을 가늠할 다음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SUE의 시각
필자가 보기엔 카카오 카나나 전략의 성패는 모델 성능 수치가 아니라, 실제 서비스에 붙였을 때 사용자가 체감하는 품질 차이에서 갈릴 것이다. 벤치마크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카카오톡 사용자가 “예전보다 별로다”라고 느끼는 순간 전략은 흔들린다.
다만 이 도박이 성공하면 카카오는 국내 플랫폼 기업 중 드물게 AI 인프라 원가 구조를 스스로 설계하는 회사가 된다. 이는 단순한 기술 자립을 넘어, 장기적으로 서비스 가격 정책과 신사업 진입 속도까지 좌우할 수 있는 자산이다.
결국 카카오 카나나는 ‘우리도 자체 모델이 있다’는 자랑거리가 아니라, 수천만 사용자 규모에서 AI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시험대다. 이 시험의 결과가 앞으로 국내 AI 서비스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필자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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