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LG ‘모두의 AI’ 연합, 엑사원은 어떻게 승부수가 됐나

카카오와 LG가 손을 잡았다는 소식, 왜 하필 지금일까

카카오와 LG 계열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렸다는 소식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의외의 조합’이었다. 메신저 회사와 가전·화학 회사가 왜 같은 팀에 묶였을까. 답을 찾다 보니 결국 모두의 AI라는 정부 사업이 핵심이었다.

단순한 컨소시엄 결성 뉴스로 보고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이 조합 안에 카카오의 기술 전략이 꽤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모두의 AI’가 뭐길래 대기업들이 줄을 서나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무료로 국산 생성형 AI를 쓸 수 있게 하겠다는 정부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며, 선정된 컨소시엄에는 엔비디아 B200 GPU 512장이 지원된다고 알려졌다.

이 사업에는 카카오·LG 연합 말고도 SK텔레콤, KT를 포함해 총 여섯 개 컨소시엄이 경쟁하고 있다. 이 지점이 흥미로운데, 통신사 중심의 경쟁 구도에 카카오·LG라는 플랫폼·제조 연합이 도전장을 낸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쪽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합에는 LG AI연구원과 LG유플러스, LG CNS, LG전자까지 참여한다. 각 사가 모델·인프라·디바이스 축을 나눠 맡는 구조다.

엑사원이라는 카드, 그리고 역할 분담

이 연합의 기술적 핵심은 LG AI연구원이 만든 엑사원(EXAONE) 모델이다. 카카오는 여기에 자체 모델 ‘카나나’와 카카오톡이라는 접점을 더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개인적으로는 이 역할 분담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LG가 모델의 안전성 검증과 파운데이션 모델을 맡고, 카카오는 대국민 서비스 접점을 책임지는 그림이다. 서로의 약점을 메우는 조합인 셈이다.

아래 표로 여섯 개 컨소시엄의 전략 차이를 정리해봤다. 통신사 진영과 플랫폼·제조 진영이 서로 다른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컨소시엄 핵심 모델·기술 강조 포인트
SK텔레콤 진영 A.X K2 모델 통신 인프라 기반 배포
KT 진영 국산 NPU 연계 주권 AI, 하드웨어 자립
카카오·LG 연합 엑사원, 카나나 모델·서비스·디바이스 통합

이 표를 보면, 결국 승부처는 ‘누가 더 빨리 실사용자에게 자연스럽게 AI를 붙이느냐’라는 생각이 든다. 카카오톡이라는 접점을 이미 가진 연합이 유리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왜 굳이 컨소시엄으로 뭉쳤을까

여기서 눈여겨볼 부분은 각 기업의 셈법이다. 카카오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G의 엑사원을 끌어오는 건 그 공백을 메우는 실용적 선택으로 보인다.

LG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엑사원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이 부족하면 확산이 더디다. 카카오톡이라는 초대형 채널은 그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준다.

결국 이건 각자 부족한 조각을 맞추는 전략적 결합이라고 필자는 해석한다. 예전에 다룬 네이버와 카카오의 에이전틱 AI 비교글에서도 짚었듯, 카카오는 늘 ‘연합과 접점’을 무기로 삼아왔다.

IT-SUE의 시각

필자가 보기엔 이번 모두의 AI 컨소시엄 경쟁은 단순한 정부 사업 수주전이 아니다. 국내 AI 생태계가 어떤 축으로 재편될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에 가깝다.

통신 3사 중심이던 국산 AI 경쟁 구도에, 플랫폼과 제조 대기업이 연합해서 끼어든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 구도가 앞으로 다른 대기업들의 합종연횡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건 최종 선정 이후다. 엑사원과 카나나가 실제 서비스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는지, 그 결과가 이 연합의 성패를 가를 거라 생각한다. 이 블로그에서도 최종 결과가 나오면 다시 다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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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뉴스를 보다 보면 ‘미래가 정말 코앞에 왔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저는 그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우리에겐 어떤 기회가 될지 궁금해서 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기술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며, 다가올 미래를 조금 더 선명하게 그려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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